認. 言+忍/레위기(Levitikus)

레위기 5,14-6,7(속건제사에 대하여)

비인마음 2011. 9. 3. 00:22
1. 속건제사란 무엇인가?

속건제는 쉽게 우리 말로 '배상제사(reparation offering)'로 번역할 수 있다. 배상 제사를 필요로 하는 범죄는 히브리어로 마알(m'l)인데 이 죄는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여 하느님께 손상을 입힌 행위를 가리킨다. 이 것을 세분하면 하느님의 거룩한 성소에 대한 위배 행위(sancta trespass)와 하느님의 이름으로 한 맹세를 파기한 행위(oath violation)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배상제사는 거룩한 것에 손해를 입힌 것을 배상한다는 의미가 그 핵심이기 때문에 금전으로도 드릴 수 있다.

2. 본문의 구조


I. 머리말                                                5,14
II. 야웨의 말씀                                          5,15-6,7
   A. 성소에 대한 죄                                     5,15-16
   B. 성소에 대한(의심스러운) 죄                         5,17-19
   C. 강도질이나 거짓 맹세한 죄                          6,1-7
      1. 머리말 : 야웨의 말씀을 보도하는 양식            6,1
      2. 야웨의 말씀                                     6,2-7
3. 메시지

1) 하느님과 사람에게 배상하기

예수께서는 가르치시기를 제사 드리기 전에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으면 먼저 형제와 화해하고 제사를 드리라고 하셨다(마태 5,23-24).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 일이 있으면 당연히 배상해야 하며, 미안한 마음에서 20%(1/5)를 더해서 배상해야 한다. 이 것이 배상제사의 첫 번째 기본 원리이다. 하느님에게만 용서를 빌고 사람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그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실 것이다.

2) 120%로 배상하기

하느님에게나 사람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120%를 배상하라는 것이 배상제사의 일관된 원리이다(레위 5,16. 6,5). 이 것은 벌금이라는 의미보다 미안한 마음을 금전으로 표시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배상하는 사람의 부담을 가능한 줄여주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배상 제사는 잘못을 저지른 죄 문제를 해결할 때 형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죄 지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결국 배상제사 규정에 나타난 하느님의 마음은 손상을 입힌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배상하고, 동시에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제나 저제나 분에 넘치도록 베풀고 갚아야 하는 존재인가보다.

4. 기도

하느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제 삶을 연장시켜주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혹여나 제가 하느님과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 부분이 있다면 그 손해 이상으로 배상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제가 잘못을 저지른 입장에서 먼저 관계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길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