認. 言+忍/로마서(Römer)

로마서 11:1~36(박혀있는 돌을 빼낸 굴러온 돌)

비인마음 2011. 8. 28. 18:32
1. "굴러온 돌이 박혀있는 돌을 빼낸다."-1

옛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혀 있는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한참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느 날 사촌 동생이 놀러와서는 그 부모님의 사랑을 잠깐이지만 독차지 하고 있을 때, 사랑을 받고 있던 아이는 굴러온 돌 때문에 튕겨져 나간 꼴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질투가 나서 부모님한테 더 아양을 떨게 됩니다.


2. "굴러온 돌이 박혀있는 돌을 빼낸다."-2

오늘 본문 로마서 11장에도 두 종류의 돌이 나옵니다. 원래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던 이스라엘(참조, 롬 3장)과, 어느날 갑자기─갑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한 과정이지요─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이방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을 향하여 질투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11:11).]


3. 하나님의 계획은 모든 인류의 구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잠깐 버리신 것은 영원한 버리심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자신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11:2).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시기를,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사람 칠천명을 남겨두었다고 하신 말씀(11:4, 왕상 19:18 인용)은 분명히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심입니다. 그러나 조건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사람, 곧 하나님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 것─하나님이 남겨두심과 선택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의를 지킨 것에 대한 대가로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이 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막무가내적 선택(이른바 예정)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최소한의 믿음과 신의의 표시에 대한 대가로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하나님의 은혜는 조건부 은혜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은혜입니다. 말 그대로 "값없이 주시는" 은혜입니다(롬 3:24).

바로 그런 믿음의 원리에 따라서 이방인인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원래의 올리브 가지들 가운데 얼마를 잘라내시고 돌올리브 나무인 우리들을 그 줄기에 접붙여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하나님을 향한 신의를 저버리거나 교만한 마음을 품게 되면 언제 줄기에서 잘려 나아갈 지 모르는 것입니다(11:17~22).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넘어진 사람들에게는 준엄하십니다(에피 멘 투스 페존타스 아포토미아, επι μεν τουs πεσονταs αποτομια). 여기서 '넘어진 사람들에게(에피 투스 페존타스, επι τουs πεσονταs)'는 연약해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 죄에 걸려 넘어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9:32절에 나온 '걸림돌', 즉 믿음이 아니라 행위에 근거하여 의에 이르려고 하다가, 걸려 넘어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준엄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인자하게 대해 주실 것입니다(11:22~24).


4. 이스라엘의 회복

하나님께서 잠깐 버려두셨던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순종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방인들이 받은 그 자비를 보고 회개하여, 마침내는 자비하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5. 적용 및 기도

하나님, 오늘 하루도 제가 가진 구원의 확신을 하나님 앞에서 확인하게 하시옵소서. 구원 받은 사람으로서 교만하거나 행위의 의를 이루지 않게 하시고, 오직 믿음의 원리로 접붙임을 받은 가지로서 더욱더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