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認. 言+忍/레위기(Levitikus)

레위기 1,1-17(번제에 대하여)

1. 본문 구성

1) 머리말(1,1-2)
   ① 야웨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심(1,1).
   ② 예물을 드리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심(1,2).
2) 소의 번제(1,3-9)
3) 양이나 염소의 번제(1,10-13)
4) 새의 번제(1,14-17)

2. 제물에 따른 제사의 방법과 순서

특징 / 제물 소(1,3-9) 양(1,10-13) 새(1,14-17)
제물 흠 없는 수컷 흠 없는 수컷 산 비둘기나 집 비둘기 새끼
제사의 종류 번제 번제 번제
제사의 방법 화제 화제 화제
제사의 순서 1.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
2. 피를 뿌림(회막 문앞 단 사면)
3.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뜸
4. 단에 불을 피우고 제물을 올림
5.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음
6. 그 전부를 불사름
1. 제물을 잡고 피를 뿌림(단 사면)
2. 각을 뜨고 머리와 기름을 베어냄
3. 단 위 불에 올려놓음
4.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음
5. 그 전부를 불사름
1. 머리를 비틀어 끊음
2. 단 위레 불사르고 피는 단 곁에 흘림
3. 멱통과 더러운 것은 단 동편에 버림
4. 날개 자리에서 몸을 찢음
5. 단 위 불에 올려놓음



3. 메시지

1) 제사는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간이다.

"회막"이라 번역한 "오헬 모에드"는 "만남의 장막/텐트"라는 뜻이 있으며(삼하 20,5) 보통 "절기"라고 번역된다(레위 23,2.4.37). 따라서 회막은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회막은 이동식 텐트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이동할 때, 회막은 언제나 선두에서 그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이스라엘이 멈춰서 캠프를 설치할 때 회막은 항상 그들의 진영 가운데 설치되었다.

2) 제물은 흠이 없어야 한다.

흠이 없다는 뜻의 히브리어 "타밈"은 말 그대로 전혀 흠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물을 병들었거나 절룩거리거나 눈 먼 것이 아닌,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흠이 없는 제물을 기뻐하신다. 또한 수컷을 제물로 드리는 이유는 가장 좋은 것을 드린다는 의미가 있다.

3) 가난한 이를 위한 제사법

본문을 잘 살펴보면 제물이 황소→양(염소)→새(비둘기 새끼)로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운 것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것은 황소를 구할 수 없는 사람은 양으로, 양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을 새로 제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물의 가치는 제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제물의 가치와는 상관 없이 하느님께 드려지는 제사의 가치는 동일하다. 이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한 제사법인데, 머리말(1-2절)에 새로 드리는 제사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본문 14-17절은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것은 그 본문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증하는 것이다.


4. 결론

제사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다. 그 곳에는 제물의 가치나 양은 중요하지 않다(참조. 미가 6,6-8). 중요한 것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이며 그의 삶이다. 또한 하느님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편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람을 위한 분이시다. 그래서 그들의 형편에 맞게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형편 이상으로 하느님께 좋은 제물을 드려야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구하기 쉽지 않은 '수컷'으로 제물을 드려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하느님과 만나는 제사를 드려야 한다. 제사의 현대적인 의미는 예배 또는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제물은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을 하느님께 드린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삶이 흠이 없는 것으로 하느님께 드려질 때 하느님은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다. 날마다 흠이 없는 제물로 하느님께 드려지는 삶이 복된 삶이다.


5. 기도

오늘도 주 앞에 드려지는 제물로 쓰이게 하시고, 제 힘이 닿는 그 이상으로 하느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